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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김연경, 배구만 이겨 더 뿌듯하다? MBC 자막 사고 정리

2021. 8. 1.

오늘은 2020 도쿄 올림픽의 MBC 자막 사고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MBC의 자막 사고는 지난 7월 31일, 여자 배구 한일전에서 승리를 이끈 주역 김연경에게까지 미치고 말았습니다. 

 

김연경, MBC 자막 사고 내용은? 

엠빅뉴스, 김연경 인터뷰

위의 캡처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방송이나 매체를 통해 김연경을 접한 사람들이라면 '김연경이 저런 말을 했다고?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칫 잘못하면 김연경이 타 종목을 비하했다고까지 느껴질 수 있는 자막입니다. 그런데 김연경이 실제로 저런 말을 했을까요?

 

답은 당연히 아닙니다. 영상에서 기자는 김연경과 여자 국가대표 팀의 승리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는데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김연경은 감사하다며 더 뿌듯하다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질문과 전혀 다른 자막이 올라가면서 문제가 생기고 맙니다. 이 장면에서 'Q.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 라는 자막이 달린 것인데요. 물론 소리와 함께 이 영상을 듣는다면 오해할 여지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김연경 선수가 종목을 비하했다고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자막인데요.

 

도대체 왜 이런 자막을 넣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왜 질문과 다른 자막을 넣어 오해하게 만드느냐 김민경한테 한 질문이 아니지 않냐 놀란 만들지 마라라고 반응을 보였는데요. 결국 엠빅 뉴스는 해당 자막을 모자이크 처리하였으나 비판이 끊이지 않다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 도쿄 올림픽 개막식 자막 사고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때부터 지속적으로 잘못된 사진과 자막으로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입장할 때 해당 국가를 소개 하는 과정에서 그 나라의 큰 상처가 되었던 사건들을 되풀이한 적이 있었죠. 이에 일리야는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냐, 한국을 소개할 때 천안함 사건을 넣지 그러냐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상대국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언급하여 비판받아 마땅할 사항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국가 소개 화면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비트코인 미국의 핵실험장, 대통령 암살 등의 사진과 자막이 삽입되며 타국과의 결례를 벌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은 중계였으며 외신에도 보도되며 대대적인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때 MBC는 개막식이 끝날 때 짤막한 사과를 하였으나 성의 없는 태도에 비판이 계속되자, MBC 박성제 사장은 사건의 심각함을 인지하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MBC 한국 루마니아전 자막 사고

이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가 경기를 펼쳤을 때 또 문제가 되었었는데요. 마린이 자책 골을 넣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하여 또다시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루마니아의 축구팬은 이런 MBC 자막에 불쾌함을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한 축구 펜은 트위터를 통해 공영방송 MBC는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으로 마리우스 마린의 부끄러운 순간을 조롱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선수가 자책골을 넣었을 때 상대국이 이와 같은 자막을 넣는다면 기분이 어떘을까요?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담고 국제적인 무대에 선 선수들은 다들 할 수 없이 부담감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자책골을 넣게 되면 스스로 얼마나 괴로울지 가늠할 수 없는데요.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입니다.

 

 

반복되는 자막 사고들

이외에도 MBC는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의 이름을 잘못 내보내는 등의 실수를 하기로 했는데요. 펜싱 김정환 선수가 동메달을 땄음에도 불구하고 안세영 동메달이라는 잘못된 자막이 나온 적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29일 올림픽 야구 중계 때 한국과 이스라엘에 조별 예선 경기가 펼쳐질 때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경기 종료라는 자막이 송출되었는데요. MBC 출근 생방송이다 보니 필요한 자막을 만들어 놓고 불러오는 과정에서 실수가 생겼다고 말했지만 시청자들을 반응은 차가운 편입니다.

 

끝없는 사과문

개막식에서 처음 논란이 되었을 때 MBC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지속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 역전승을 이끌어낸 김연경 선수가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는 MBC에 자막 논란이 추가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여러 논란이 있었던 만큼 더 신중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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